
아침 일찍 일을 끝내고 카페에 들렀다. 평소 같으면 곧장 집으로 돌아가 침대에 몸을 던졌겠지만, 오늘은 왠지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을 구경하고 싶었다. 카페 문을 열자, 향긋한 커피 향과 함께 은은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바쁜 출근 시간대가 지나고 난 후의 카페는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한쪽에서는 노트북을 펼쳐놓고 열심히 무언가를 적는 사람이 있었고, 맞은편에서는 친구들끼리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카운터에서는 바리스타가 능숙하게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진동벨이 울릴 때마다 손님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를 받아갔다.
잠시 후,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내 앞에 놓였다. 향을 음미하며 한 모금 마셨다. 입 안에 퍼지는 부드러운 맛과 함께 따뜻함이 온몸으로 번져갔다. 아무 생각 없이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마다의 속도로 걷고 있는 사람들, 어떤 이는 급하게 뛰어가고, 또 어떤 이는 느긋하게 걸으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모두가 각자의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문득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게 하루를 보내며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다. 때로는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순간도 있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나를 덮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조용한 시간 속에서 나를 돌아보니, 지금 이 순간만큼은 평온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시간이 지나고 커피 잔이 점점 비어갈 때쯤, 나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하지만, 그래도 오늘 이 순간만큼은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확신할 수 있었다. 나, 잘 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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