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나는 어김없이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섰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것은 나의 일상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발을 내딛자마자 코끝을 찌르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뿌옇게 흐려진 회색빛이 세상을 감싸고 있었다. 마치 어딘가에서 먼지가 몰려와 세상을 덮어버린 듯한 풍경이었다.나는 잠시 고민했다. 오늘은 그냥 쉬어야 하는 걸까? 하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을 깨고 싶지 않았다. 이 정도 미세먼지쯤은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그래도 한 바퀴 정도는 뛰어야 하지 않겠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달리기를 시작했다.처음엔 괜찮았다. 평소처럼 몸을 풀고 리듬을 찾았다. 하지만 점점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들숨과 날숨이 평소보다 훨씬 거칠었다. 공기가 내 폐..